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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 2-S. 책

<나는 XX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외전에서는 한국의 화교와 관련된 책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어린 시절 자라오면서 누군가가 자랑스럽게 '한국은 화교가 정착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넘기곤 했던 이 말 뒤에는 화교에 대한 법적인, 정치적인 차별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일본의 조선인 차별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한국의 화교 차별에 관하여" 알아보기 좋은 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제목: “화교가 없는 나라, 경게 밖에 선 한반도 화교 137년의 기록”

저자: 이정희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18년 10월 1일


*이미지를 누르시면 Yes24 페이지로 연결됩니다.











아래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잘 요약한 Yes24의 책 소개 발췌문입니다.


뙤놈, 짱깨 또는 짱꼴라,

이 부끄러운 언어들. 어원은 있으나(본문 72쪽) 차별과 배척만 100년 넘게 내려온 이 혐오의 언어들. 그리고 “밀수업자, 아편쟁이, 원수의 생간을 내어 형님과 한점” (오정희 『중국인거리』) 한다는 이민족에 대한 무서운 프레임. 이 말은 세계에 4,000~5,000만이 두루 퍼져 막강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스터링 시그레이브 말처럼 “어느 한 국가에 속하지 않은 세계적 규모의 인종 세력”인 화교에 대한 우리의 표현이고 인식이다.

멀게는 정유재란부터, 본격적으로는 임오군란부터 한반도에 정착한 화교는, 1944년 7만 명이 넘었지만 현재는 2만 명 정도 남았다. 137년 동안 우리와 함께 살면서, 근현대의 격동기를 함께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성(山東省, 산둥성) 출신인 그들은 당시 농부의 임금이 2.8배나 되었던 조선으로 살기 위해 건너왔다. 삶에 억척스럽고 재주가 좋은 이들은 중화요리점과 이발소·양복점의 삼도업(三刀業)을 비롯한 주단포목점, 주물공장과 양말제조, 그리고 채소 재배에 능력을 발휘하며 근대 초기 조선경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 건축 기능공도 뛰어나서 서울의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등의 건축물에도 숙련된 그들의 노동력의 공이 컸다.

우리와 함께 격동의 근현대사를 같이 살았다. 일본의 조선 강점기를 함께 겪었고 6.25 민족전쟁의 와중에 끼어 남과 북이 갈라지고 이념이 충돌하는 혼란도 함께했다. 조선인의 혐오와 일제의 방조에 의한 ‘만보산사건’을 비롯한 두 차례 화교배척사건에 200명이 넘게 숨지는 참화를 겪기도 했고, 서대문형무소에서 4명이 옥사하는 등 항일운동도 같이 했다. 북한 화교의 남한 이주도 같이 겪었다. 대다수가 산동반도(山東半島, 산둥반도) 출신이지만 해방 후 대만 국적으로 살다가 지금은 중국과의 이중국적의 문제로 신음하고 있다. 상징적으로 서울 명동에 있는 중국 대사관에 지금은 오성홍기가 걸려 있지만, 100년 동안에 5번 국기가 바뀌어 걸렸다. 참으로 기구한 질곡의 현대사를 살아왔다.

아울러 우리가 현재까지 자행한 차별과 배척 역시 엄연히 기록하고 반성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의 재일동포 법적 지위 문제로 많은 요구를 했지만, 우리 스스로 화교의 법적 지위를 위해 논의하거나 해결하려고 노력한 적이 거의 없다. 지금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에 비하면, 화교의 법적 지위는 문명국가로서는 부끄러울 정도이다. 상업용 토지 50평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는 일제강점기의 외국인토지법을 1961년 다시 공표해 재산상의 불이익을 주었고(1999년에 철폐) 거주 자격과 영주권, 참정권 문제는 미개한 수준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국인도 대만인도 중국인도 아닌 ‘나라 없는 난민’이 되었다.

21세기 들어 조선족을 중심으로 중국의 노동력이 급속도로 유입되어 2015년 대림동에만 3만여 명 정도가 정착해 있다. 이를 ‘신(新)화교’라 부르는데, 더욱더 늘어날 것이고 동남아를 비롯한 이민족의 유입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다민족 국가, 다양성의 시대에 살면서 이들과 이웃으로 살아가기 위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역사가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는 거울이듯이, 지난 137년간 화교와 우리 삶을 담은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에 공백으로 남아있던 마지막 남은 한쪽을 채워준 역작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미래를 말해주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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